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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쉬움 우리는 많은 것을 아쉬워한다. 그 말은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개 아쉬움은 완벽과는 반비례 관계이다. 아쉬움이 다가오면 그 일에 있어서 완벽이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 완벽히 누군가에게는 오랜 시간을 바라왔던 성공일 수도 있고,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들어낼 결과물일지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아쉬움을 동반한다. 그만큼 완벽에서는 멀어졌다는 뜻일지 모른다. 대부분의 경우, 목표를 세울 때 가장 이상적인 경우를 생각한다. 그것을 이루었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 하지만 일을 진행해 가다 보면 작은 부분에서 뒤틀림이 발생한다. 그뿐이면 다행이다. 때로는 중심적인 부분이 삐거덕 거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우리는 그에 맞는 수정을.. 더보기
우리는 미련함을 어리석음에 비유하곤 한다. “와 저 사람 진짜 미련하다. 어떻게 저걸 저렇게까지 하고 있지?” 이 한마디에는 그 대상이 어리석었음을 일컫는 뉘앙스가 스며들어 있다. 이것은 비단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련”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만 봐도 그러하다.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함” “미련”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단 한 번도 찾아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연중에 사전의 의미대로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은 다르다. 미련함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사전적 의미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이렇다. “터무니없는 고집” “어리석음” “둔함” 한 문장에 좋지 않은 단어가 3번이나 들어간다. 단 한 문장에 말이다. 이 정도로 미련에 .. 더보기
인생 인생을 살아가며 하는 고민 중에 잘 풀리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인생에 관한 고민이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공감이 가는 질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인생을 고민한다니.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금은 더 와닿을 것 같다. 수학을 풀면서 수학을 고민한다. 아까보다는 훨씬 와닿는 느낌이다. 우리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도 계속 고민한다. “이때는 어떤 공식을 대입할까.” “이 상황은 어떻게 풀어보면 좋을까.” “이건 생전 처음 보는 문제인데?” “이 문제는 도저히 못 풀겠어.” 등과 같은 많은 경우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도 수학 문제와 비슷한지 모른다. 살아가면서도 고민하고, 풀어내면서도 질문하는 모습이 우리와 너무도 닮았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점 또한 유사하다. .. 더보기
미안한 사람 미안한 감정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 미안하다는 뜻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다. 우린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수많은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만남과 이별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생긴다. 누군가에게는 악의 감정이 생길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애틋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듯 대개 사람은 그에 맞는 감정을 가져온다. 그런데 미안함 감정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대부분 그에 맞는 보답을 하지 못했거나, 과분한 것들을 받았지만 돌려주기는 내키지 않는 경우들이다. 그런 때에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미안한 감정이 그리 긍정적인 감정은 아님을 느꼈다. 미안함에 따른 유의어를 보아도 그렇다... 더보기
품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품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단지 그 사람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조금은 더 나은 위치에 있으려는 마음 또한 아닐 것이다. 그것은 단지 무엇 하나라도 내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리라. 그런데, 품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람이거나, 품으려는 상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 품으려는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게 됨을 느끼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품으려는 상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 품으려는 사람이 그 사람의 앞에서 작아짐을 느끼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작은 그릇은 큰 그릇을 품을 수 없다.” “절대로 작은 물통은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 더보기
표정 잊고 있던 옛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분명 그때의 기억은 좋은 기억이 아니었는데,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그리곤 사진첩에 있던 사진을 둘러보았다. 카메라를 인식하고 찍은 거의 모든 사진 안의 나는 웃고 있었다. 그것이 좋은 추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살다 보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일들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좋지 않은 시간들로 보냈다면, 좋지 않은 표정들로만 그 시간들을 채워간다면 우리네 삶은 어떠했을까. 그만큼이나 비참한 삶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흐르고 있는 수도꼭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행동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힘든 시간들이더라도 우리가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작은 부분이자,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있다.. 더보기
더 아름다운 것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것들에도 가치를 부여하곤 한다. 예를 들면 우리 자신에게도 말이다. 어찌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모두에게는 각자의 색이 있고, 각자의 개성이 있는 법인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연봉으로, 월급으로, 시급으로 우리의 가치를 한정한다. 더 가치 있음으로 모르고 우리는 그 한정된 가치 속에서, 그 가치만큼만으로 살아간다. 이런 습관은 아름다운 것을 볼 때도 나타난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도 더 아름다운 것들을 찾는다. “와, 진짜 아름답지 않아?” “아니, 이것보다는 저게 더 아름다운 것 같은데?” “아니, 그때 그게 더 아름다웠지.” 그 아름다움의 대상은 물건일 수도, 지난 추억일 수도, 어쩌면 사람일 .. 더보기
무너지다 유독 사람이 힘들 때, 자신이 쌓아왔던 것을 잃었을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무너지다”이다. 무너진다는 표현은 대개 건물이나 사물에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때로는 사물에 사람을 빗대어 설명하는 의인화의 작업과 같이, 사람을 사물에 비유한 것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전은 다르게 설명한다. “몸이 힘을 잃고 쓰러지거나 밑바닥으로 내려앉다." 이것 말고도 “무너지다”에 대한 정의가 많이 있지만 보통 생각하는 정의는 없었다. "건물이나, 탑 따위가 아스러져 내려앉다“ 되려 사전은 사람에 대한 “무너지다”라는 표현을 더 많이 정의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보다 사람이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느 쪽이든 무너진다는 것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