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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두 개의 귀 살아가다 보면 하소연을 들을 일이 참 많다. 누군가의 하소연을 들을 때면 드는 생각 중 하나는, 말하는 사람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대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하소연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말이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는 이러한 순간들에서 섣부른 판단을 한다면 어느 한 쪽과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우리에겐 두 개의 귀가 있다. 한 쪽으로 듣고 한 쪽으로 흘리기도 하고, 듣기 싫은 말을 들을 때에는 닫아버릴 수 있는 귀 말이다. 어느 날, “우리에게 왜 귀가 두 개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한 쪽만 듣고 판단하지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더보기
우리는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꿈이 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것을 이야기할 때도 꿈이 있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이루지 못할 목표를 가지고도 “나는 꿈이 있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꿈은 너무도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담기도 하고, 이루지 못할 것에 다가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꿈은 이루기 힘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한 글자로 표현한 것인지 모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느껴온 꿈만해도 그렇다. 나는 항상 이루지 못할 꿈을 꾸었다. 내가 꾼 꿈은 항상 늦었고 이루기에 쉽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꿈을 꾸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하지만 이루기엔 늦은 꿈들이 몇 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 더보기
가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모습의 가면을 꺼내든다. 사회에서는 직장에 맞는 가면을, 가정에서는 때로는 철없는 자녀의 모습의가면, 때로는 부모님이라는 모습의 가면, 또 친구들과는 그 시절에 맞는 가면을 꺼내어 쓰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의 가면을 바꾸어 쓴다. 하지만 우리는 가면을 돌려쓰느라 가면 뒤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잘 마주하지 못한다. 우리는 익숙해져 있는 가면 뒤에 숨어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숨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가면 뒤에 있는 모습을 아는 이는 얼마 없다.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렇게 시간마다 가면을 바꾸어 쓰며 살아가다 가면에 숨이 막혀 가면 쓰기를 내려놓는 날이면 그제야 가면 뒤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투덜거리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보기
인생 인생을 살아가며 하는 고민 중에 잘 풀리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인생에 관한 고민이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공감이 가는 질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인생을 고민한다니.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금은 더 와닿을 것 같다. 수학을 풀면서 수학을 고민한다. 아까보다는 훨씬 와닿는 느낌이다. 우리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도 계속 고민한다. “이때는 어떤 공식을 대입할까.” “이 상황은 어떻게 풀어보면 좋을까.” “이건 생전 처음 보는 문제인데?” “이 문제는 도저히 못 풀겠어.” 등과 같은 많은 경우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도 수학 문제와 비슷한지 모른다. 살아가면서도 고민하고, 풀어내면서도 질문하는 모습이 우리와 너무도 닮았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점 또한 유사하다. .. 더보기
편지 이제는 너무도 애틋한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 있다. 바로, “편지”이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가 고도로 발달해 편지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편지라는 단어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안에 담긴 애틋함을 기억하고 있다. “왜 일까?” 분명 편지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명함에도 말이다. 우리는 흔히 “편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우편물로서 우체통에 배달되어 우리가 열어보는 것을 우리는 편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린다. 하지만 편지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렇다.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그렇다. 편지의 의미에 어디서도 “우편물”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즉,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문자, sns, 심지어는 그럼에도 우리가 .. 더보기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머금고 살아간다. 수많은 일들로부터 파생되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감정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 감정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뉜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감정이거나, 무거워진 감정을 조금은 가볍게 덜어줄 수 있는 감정이거나. 하지만 대부분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후자보다는 전자의 일이다. 우리는 기쁜 일을 겪었을 때보다, 마음 상하는 일을 겪었을 때를 더 기억한다. 아니 기억한다는 표현보다 기억에 남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 둘은 기억을 유지시키는 기간 또한 달라서 하나의 감정이 무거워진 감정을 조금 덜어갈 때면, 또 하나의 감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와 우리의 마음을 덮친다. 그럴 .. 더보기
온종일 우린 가끔 이런 말을 한다. “하루 온종일 걸렸어.”, “하루 온종일을 해도 다 못 끝냈어.” 이런 말을 할 때, 우리는 “온종일”이라는 말에 집중해 그 앞에 있는 “하루”를 무심코 넘겨버리곤 한다.사실 “온종일”이라는 단어에도 “하루”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럼에도 “하루 온종일”이라고, 굳이 하루를 한 번 더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무언가를 하느라 보낸 온종일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보통 그런 말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온종일 했을 때를 생각해 본다, 그때를 생각해 보았을 땐, 그 어느 한순간에서라도 푸념 섞여 나오는 위의 문장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그럼 이쯤에서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탐탁지 못한 일을 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