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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힘들 때 흐느끼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힘들 때 얼굴을 찡그리는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또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런데 힘들 때 웃는 사람들이 있다. 힘든데 어떻게 웃을 수가 있는 것일까? 나는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힘들 땐 울고, 흐느끼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최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나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힘들 때 웃는 사람들. 그들은 어차피 힘들어야 한다면 웃으며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일류가 아니라,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진정한 일류의 삶을 사는 사람이지.. 더보기
최선 야구를 보면서 미련해 보이는 행동이 있다.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다. 많은 이들은 그 행동을 보고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아니, 어차피 죽은 거 뭘 저렇게 열심히 뛰어?” 하지만 야구를 했었던 나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타자가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할 때, 보통 선수들은 4초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바꾸어 말하면, 그라운드에 있는 수비수는 그 짧은 시간 내에 공을 포구해서 1루에 송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1루에 공이 4초 내에 도착해 있어야 아웃 판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땅볼을 치고도 설렁설렁 뛴다면 어떻겠는가. 수비수는 급박한 느낌 없이 편안하게 공을 처리할 것이다. 반면 죽기 살기로 1루까지 뛰어 전력 질주를 하는 사람을 본 수비수의 입장은 어떻겠는가. 수비수의 .. 더보기
명확치 않은 날씨 명확하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비가 오는 것도, 그렇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닌 날씨. 밝지도, 그렇다고 밤처럼 완전히 어둡지도 않은 그런 날씨. 해가 뜨는 것도, 그렇다고 구름이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닌 날씨가,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드러내는 폭우와 폭염 사이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내겐 도움이었다. 그들은 도움을 청할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이 없는 내게는 그들이 도움이었다.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너무도 많은 감정이 마음에 드리운다.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릴 것 같은 폭우.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워지게 만드는 폭염. 젖어가는 마음이 마를 새 없이 그 무게를 더해가는 장마. 마음에는 더없이 소중한 날들인 맑은 날. 적당한 수분으로 메말랐던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