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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은 사람에게 . “괜찮아요?” . 라고 물어보면 모두들 이렇게 대답한다. . “괜찮아요.” . 사실 물어보는 사람도 알고 있다. 정말 괜찮은지 그렇지 않은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괜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한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에 나도 포함될 것 같다. 괜찮냐고 물었을 때, 괜찮다고 대답했기에. . 어떻게 보면 괜찮다는 말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정말 괜찮다는 뜻일지도 모르고, 말할 기분이 아니라는 표현일지도 모르고,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기에. . 괜찮다는 말에는 무수히 많은 뜻을 담고 있다. . 괜찮아요 ─ 괜찮다고 하지 마요. 안 괜찮은 거 다 알아요. 괜찮다고 한 사람 중에 정말 괜찮은 사람 없거든요. 더보기
일류 힘들 때 흐느끼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힘들 때 얼굴을 찡그리는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또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런데 힘들 때 웃는 사람들이 있다. 힘든데 어떻게 웃을 수가 있는 것일까? 나는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힘들 땐 울고, 흐느끼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최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나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힘들 때 웃는 사람들. 그들은 어차피 힘들어야 한다면 웃으며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일류가 아니라,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진정한 일류의 삶을 사는 사람이지.. 더보기
회상 인생을 살다 보면 문득 과거의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 과거의 일들은 대개 좋았을 적에 일이다. 그런데 그런 과거의 일들이 자주 떠오르기 시작했다. 만약, 행복 안에서 살고 있다면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도 벅찬데, 과거의 일까지 회상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거에 대한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는 건 지금 현재의 힘든 삶, 견뎌내기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 떠올릴, 회상할 과거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를 잘 살아왔기에, 행복했기에, 떠올릴 추억이 있는 것이 아닐까. 힘든 지금 이 순간에 과거처럼만 다시 살아낸다면 미래에 언젠간 오늘을 과거로 회상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회상 ─ 과거에 대한 생각이 자주 날수록 지금이 힘들다는.. 더보기
인사 누구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누군가는 그 인사를 받는다. 또 누군가는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참, 이상한 표현이다. “인사를 하고, 인사를 받는다.” 우리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를 보면 인사를 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가르쳤던 사람들도 어디선가는 자신들의 말처럼 인사를 하고, 또 어디선가는 인사를 받고 있다. 이야기 초반에 말했듯이 그 관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우리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될 때가 있다. 그때의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에휴, 저 사람은 자존심도 없네.” 이것도 이상한 점 중 하나이다. 누군가의 인사를 고개 숙이는 사람의 자존심의 정도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그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것이다. 누가 그런 것을 심어주.. 더보기
달빛 슈퍼문이 뜬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읽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어린 시절 내가 보았던 달은 유난히도 컸다. 그래서 지금도 달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때 그 달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달이 점점 작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 시절의 그 큰 달을 다시 보고 싶었다. . 길을 나서니 날은 저물어 있었고, 내 눈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달빛이 아닌 화려한 거리의 조명들이었다. 네온사인이 뿜어내는 그 아름다운 빛깔은 달빛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그 조명들 사이로 수줍게 모습을 내민 달이 보였다. 슈퍼문임에도 작아 보였다. . 옛날엔 화려한 조명도 없었고, 아.. 더보기
마음 우리는 항상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마찬가지이다. 면접을 볼 때에는 일에 대한, 또 회사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 마음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 물을 수 없으니,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왔는지를, 또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를 물어본다. 그 열정을 마음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런 것들이 이제 연락의 빈도수,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 같은 것을 얼마나 기억 하는 지에 대해 투영이 된다. 그러한 것들이 서로 맞아떨어진다면 그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고,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살아가다 보면 다분히 많다.. 더보기
위로 우리는 수많은 힘에 겨운 일들에 맞서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성숙해지기도, 일어날 힘을 잃기도 한다. 그것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든, 일어날 힘마저 없게 만들어 버렸던 일이 되었든,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위로이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위로 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고, 오늘도 고생 많았어. OO야.”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하루 이틀일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침대에 누워도 정신적인 피로는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일이 잠자리에서도 떠오르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는 언제 침범했는지 모르게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럴 때면, 그 일에 대한 회의와 함께 삶의 회의도 손을 맞잡고 우리를 찾아든다. 그러면 우리는 또 잠 못드는 밤을 지새운다. “왜 이럴.. 더보기
향기 좋아하던, 사랑하던 사람을 잊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떠오르고, 항상 생각이 난다. 잊으려고 하면, 그 사람이 생각이 난 것이고, 지우려고 다짐해도 내 마음에 남은 것이다. 하지만 좋아했던 사람도, 사랑했던 사람도 잊어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도 서로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나. 혼자만의 사랑을 하다가 상대에게 마음이 맞는 이성이 생겼다거나. 어쩌면 한때 자신의 전부인 것 같이 사랑을 하다가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어버린, 하지만 문득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 무너져 내린다거나. 우리는 수많은 사랑했던 사람을 잊어야 하는 경우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들은 틈만 나면 파고들어와 모든 것들 파헤쳐 버리곤 이내 사라져버린다. 마치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