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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인생을 살아가며 하는 고민 중에 잘 풀리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인생에 관한 고민이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공감이 가는 질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인생을 고민한다니.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금은 더 와닿을 것 같다.

 

수학을 풀면서 수학을 고민한다. 아까보다는 훨씬 와닿는 느낌이다. 우리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도 계속 고민한다.

 

“이때는 어떤 공식을 대입할까.”

 

“이 상황은 어떻게 풀어보면 좋을까.”

 

“이건 생전 처음 보는 문제인데?”

 

“이 문제는 도저히 못 풀겠어.”

 

등과 같은 많은 경우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도 수학 문제와 비슷한지 모른다.

 

살아가면서도 고민하고, 풀어내면서도 질문하는 모습이 우리와 너무도 닮았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점 또한 유사하다.

 

인생은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신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인생 전체를 통틀어 그렇기도 하고, 일어나는 개개의 사소한 일 또한 마찬가지다.

 

수학도 그렇다. 겉으로는 풀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문제도 깊숙이 파고들면 쉽지 않은 때가 많다. 그렇게 끝에 다다라서야 허탕을 치고 말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문제가 마무리되기도 한다.

 

또한 문제를 대하는 자세 또한 유사하다. 우리는 삶에서 큰 문제에 당면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가. 바로 준비이다. 그 큰 문제는 시험이 될 수도 있고, 창업과 같은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분명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도 생기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분명 그렇지 않고도 생기는 문제들이 있다. 인생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로, 믿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벌인 일 속에서 자그마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그 시작이 발단이 되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우리는 어떠한 문제를 맞이하기 전에 준비를 한다.

 

수학을 풀어나갈 때는 어떠한가.

 

대개 우리는 먼저 공식을 외운다. 그리고 그 공식들을 숙지하고, 반복적으로 문제에 대입해본다. 그리고는 충분한 때가 되었다, 싶으면 그 문제에 부딪친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그것은 비단 수학에서만이 아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런 문제들을 감싸 안고 골머리를 안고 씨름한다.

 

하지만 수학을 풀 때를 떠올리면 그런 경험은 조금 덜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맞이하면 여러 경로의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첫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대개 친구 중에 한 명쯤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친구가 있다. 아니면 이미 그 문제를 풀어낸 친구 또한 존재한다.

 

둘째,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선생님보다 정확한 풀이와 답을 알려주실 수 있는 분은 없다. 그것을 먼저 경험했고, 또 그 분야에서는 전문이기 때문이다.

 

셋째, 답지를 확인한다. 우리가 혼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답지를 보고 그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문제에 대한 자세한 풀이 또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방법들이 있다. 인강을 본다거나, 학원에 물어본다거나, 과외를 한다거나. 하지만 이 답들은 대개 위의 답들과 겹침으로 굳이 덧붙이지 않겠다.

 

우리는 수학 문제는 그렇게도 쉽게 해결을 하면서 인생의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

 

인생의 풀 수 없어 보이는 문제가 닥쳐오면, 한없는 고민에 빠진다. 때로는 그 고민이 어둠으로 끌고 가기도 하고, 고민 끝에 그 문제를 포기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그때 수학을 푸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했는지.

 

우리에게는 우리보다 많은 세월을 살아온 선생님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많은 세월을 살았다고 해서 모두 선생의 노릇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대개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일들은 먼저 경험했던 사람들이 기록을 남겨두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 그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또한 주변에 힘이 되는 친구 또한 있을 것이다. 수학을 풀 때처럼, 그 친구가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더라도 일말의 도움 정도는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잘 털어놓지 않는 버릇이 우리를 문제에 허덕이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학을 풀 때 막히면 스스럼없이 물어본다. 그렇게 쉬운 문제는 빼고 말이다.

 

하지만 인생의 문제가 어렵겠는가. 수학 그 한 문제가 어렵겠는가.

 

분명 수학 그 한 문제를 풀어내려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전자의 문제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니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다. 명쾌한 답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인생을 수학에 빗대어 표현했지만, 분명 스펙트럼의 차이도 있고, 문제가 주는 중압감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감히 수학 한 문제가 인생에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수학 문제도 수능과 같은 큰 시험에서는 한 문제, 한 문제가 피를 말리게 한다. 그 한 문제에 누군가는 미소를 짓기도 하고, 누군가는 주체할 수 없는 흐르는 무언가를 방치해두기도 한다.

 

인생을 그렇게 어렵게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이고, 그러한 부분에서 서툰 부분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마치 우리가 답지에 있지 않은 풀이로 풀어 맞추었을 때처럼.

 

그러니 너무 문제에만 매몰되어 너무 많은 것을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에 인생을 비유한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에 동질감을 느껴 위로받고 싶은

우리의 모습을 그렇게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