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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사람

미안한 감정을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 미안하다는 뜻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다.

 

우린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수많은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만남과 이별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생긴다.

 

누군가에게는 악의 감정이 생길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애틋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듯 대개 사람은 그에 맞는 감정을 가져온다.

 

그런데 미안함 감정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대부분 그에 맞는 보답을 하지 못했거나, 과분한 것들을 받았지만 돌려주기는 내키지 않는 경우들이다.

 

그런 때에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미안한 감정이 그리 긍정적인 감정은 아님을 느꼈다.

 

미안함에 따른 유의어를 보아도 그렇다.

 

미안함에 따른 유의어로는 “송구하다”, “죄송하다”, “부끄럽다”, “안심찮다” 등 그렇게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은 아니다.

 

그럼 어떤 단어로 대체하면 그 사람이 긍정적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바로, “감사”였다.

 

감사는 왠지 모를 긍정의 감정을 가져온다. 미안하다는 단어가 음의 감정에 가깝다면, 감사는 양의 감정의 가깝다.

 

감사하다는 말의 유의어만 봐도 그렇다.

 

“고맙다”, “감격하다”, “고마워하다”

 

이왕의 감사한 것들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그 감정들의 음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양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정말 삶 가운데서 단순한 일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 일수 있다.

나는 미안한 감정을 가진 사람을 감사한 사람들로 대체하기로 했다.

 

 

 

미안한 사람이 너무도 많다.

그걸 돌려 말하면 감사한 사람들이겠지.

미안한 사람,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