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별

향기 좋아하던, 사랑하던 사람을 잊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떠오르고, 항상 생각이 난다. 잊으려고 하면, 그 사람이 생각이 난 것이고, 지우려고 다짐해도 내 마음에 남은 것이다. 하지만 좋아했던 사람도, 사랑했던 사람도 잊어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도 서로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나. 혼자만의 사랑을 하다가 상대에게 마음이 맞는 이성이 생겼다거나. 어쩌면 한때 자신의 전부인 것 같이 사랑을 하다가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어버린, 하지만 문득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 무너져 내린다거나. 우리는 수많은 사랑했던 사람을 잊어야 하는 경우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들은 틈만 나면 파고들어와 모든 것들 파헤쳐 버리곤 이내 사라져버린다. 마치 소.. 더보기
습관 우리에겐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 같은 것들이 있다. 바로 습관이다. 특히 사람이 지나고 난 자리에 남는 습관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이면 입에 뿌리던 입 냄새 제거제. 신호가 바뀔 때면 항상 도로 안쪽으로 잡아당기던 그 손. 너를 만나는 날이면 입고 나갔던 네가 골라 준 옷. 네가 사준 액세서리. 그리곤 시도 때도 없이 부르던 너의 이름. 이런 많은 것들이 헤어진 후에도 은연중에 나오곤 한다. 문득 중요한 일이 생기는 날이면 주머니 어디선가 굴러다니던 입 냄새 제거제를 뿌리다가 한 번. 신호 바뀌길 기다리면서도 막상 바뀌고 나면 잡을 손이 없어서 허공을 휘졌는 나의 공허해진 헛손질. 아무렇지 않게 집어 아무렇지 않게 입고 밖으로 나섰지만, 너무도 반짝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