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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우리는 항상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마찬가지이다. 면접을 볼 때에는 일에 대한, 또 회사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 마음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 물을 수 없으니,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왔는지를, 또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를 물어본다. 그 열정을 마음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런 것들이 이제 연락의 빈도수,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 같은 것을 얼마나 기억 하는 지에 대해 투영이 된다. 그러한 것들이 서로 맞아떨어진다면 그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고,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살아가다 보면 다분히 많다.. 더보기
위로 우리는 수많은 힘에 겨운 일들에 맞서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성숙해지기도, 일어날 힘을 잃기도 한다. 그것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든, 일어날 힘마저 없게 만들어 버렸던 일이 되었든,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위로이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위로 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고, 오늘도 고생 많았어. OO야.”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하루 이틀일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침대에 누워도 정신적인 피로는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일이 잠자리에서도 떠오르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는 언제 침범했는지 모르게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럴 때면, 그 일에 대한 회의와 함께 삶의 회의도 손을 맞잡고 우리를 찾아든다. 그러면 우리는 또 잠 못드는 밤을 지새운다. “왜 이럴.. 더보기
인연 언제 왔다 갔는지 모르게 벌써 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갔다. 그것은 떠들썩했던 여론과 달리 태풍 자체가 조용히 지나간 것도 있고, 8호 태풍인 바비가 오기 전에 어디선가 소멸되었던 1-7호 태풍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8호 태풍인 바비가 오기 전에 1-7호 태풍이 이미 있었다. 하지만 올해 우리에게 기억을 남긴 것은 8호 태풍인 바비 하나뿐이다. 이어 9호 태풍인 마이삭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그것 역시 주의가 필요한 태풍이라고들 말한다. 그 태풍 역시 우리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태풍과 같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바로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라고 칭해지는 인연이다. 우리는 인연에 대해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진정 인연이면 만나겠지.” 이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 더보기
태풍 바비 나에겐 태풍 하면 떠오르는 한순간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시절 지구과학시간이다. 때는 태풍에 관한 단원을 배우고 있었을 시기였다. 지구과학을 배우기 전부터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막상 배움 속으로 들어가면 태풍만큼이나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없다. 태풍 하면 막연히 “휩쓸고 지나간다.”라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하지만 태풍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에 있어서 그들을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진행방향, 진행속도, 중심기압, 중심부근 최대풍속 등 가장 일반적인 것들만 해도 5가지 정도이다. 이 중에서도 중심기압에 대한 추억이 깊다. 때는 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중심기압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중심기압이 950hPa만 되어도 엄청난 태풍입니다.” 시간이 흐리어놓은 기억이 생각해.. 더보기
칠월 칠석 누구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면, 적어도 중국, 일본 3국 중 한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면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칠월 칠석”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다. 견우는 소를 모는 목동이었고, 직녀는 베를 잘 짜는 사람이었다. 그 둘은 모두 부지런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그 둘은 혼인을 약속하고, 부부가 되었다. 부부가 된 둘은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자신들이 하던 일을 망각하고는 게을러져 버렸다. 그것을 본 임금님은 몹시 노하여, 그 둘을 은하수를 가운데에 두고 떨어져 살게 하였다. 그리고 한 해에 한 번 칠월 칠석에만 같이 지낼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은하수가 가로막는 턱에 한 해에 한 번도 만날 수.. 더보기
낭비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아, 나 오늘 시간 낭비 너무 했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낭비했다는 말을 그만큼이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시간”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은 “낭비”라는 단어를 쉬이 덧붙인다. 반면 돈을 쓰는 것에는 어떠한가. 요즘은 "flex"라는 유행할 정도로 그것에는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런 점을 볼 때, 사람들은 유독 시간에 각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한 낭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것을 낭비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모순일지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흘려보내는 시간을 통해 다음을 준비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흘려보내는 이유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고는 그 시간을 낭비했다며 자책하.. 더보기
결정 관계에서도 맺고 끊음이 중요하다. 그것은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우리는 그 관계에 마지막에 문장에 찍는 부호를 찍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점찍은 곳에 아직은 미련이 남아있어 한동안을 그 손을 때지 못한다. 그저 망부석처럼 이러지도, 그렇다고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게 되면 자연히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생각이 많아질 때,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마침표를 찍었던 그 손을 슬며시 움직이며, 그 마침표를 쉼표로 바꾸는 것이다. “조금 쉬어가면 괜찮아지겠지.” “시간이 우릴 해결해 주겠지.” 하지만 우리가 마침표를 찍을만한 생각을 했던 결정이라면, 그 결과는 대개 변하지 않는다. 처음 했던 결정이 맞는 경우가 많다. 마치 시험문제를.. 더보기
향기 좋아하던, 사랑하던 사람을 잊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떠오르고, 항상 생각이 난다. 잊으려고 하면, 그 사람이 생각이 난 것이고, 지우려고 다짐해도 내 마음에 남은 것이다. 하지만 좋아했던 사람도, 사랑했던 사람도 잊어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도 서로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나. 혼자만의 사랑을 하다가 상대에게 마음이 맞는 이성이 생겼다거나. 어쩌면 한때 자신의 전부인 것 같이 사랑을 하다가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어버린, 하지만 문득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 무너져 내린다거나. 우리는 수많은 사랑했던 사람을 잊어야 하는 경우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들은 틈만 나면 파고들어와 모든 것들 파헤쳐 버리곤 이내 사라져버린다. 마치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