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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칠석

누구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면, 적어도 중국, 일본 3국 중 한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면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칠월 칠석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다. 견우는 소를 모는 목동이었고, 직녀는 베를 잘 짜는 사람이었다. 그 둘은 모두 부지런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둘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그 둘은 혼인을 약속하고, 부부가 되었다.

 

부부가 된 둘은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자신들이 하던 일을 망각하고는 게을러져 버렸다. 그것을 본 임금님은 몹시 노하여, 그 둘을 은하수를 가운데에 두고 떨어져 살게 하였다.

 

그리고 한 해에 한 번 칠월 칠석에만 같이 지낼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은하수가 가로막는 턱에 한 해에 한 번도 만날 수 없게 되자, 까마귀와 까치가 손을 걷어 붙였다.

 

까마귀와 까치는 오늘과 같은 칠월 칠석만 되면 하늘로 올라가 머리를 이어 다리를 놓는다는 설화이다.

 

그렇게 둘이 만나는 칠월 칠석만 되면 비가 온다. 그것이 그들이 흘리는 반가움과 그리움이 담긴 눈물인지, 아니면 까마귀와 까치가 흘리는 눈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이번 칠월 칠석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올해는 조금의 비도 오지 않는 걸 보니, 그 둘은 만나지 못했거나, 멀리서 서로를 바라보는 일로 만족했는지 모른다.

 

일 년에 한 번만 만난다고 한 그들도 올해는 만나지 못한 모양인데, 우리도 거리를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 해의 한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그들조차도 올해는 만나지 못했는데 말이다.

 

 

 

우리도

일 년에 한 번만 만날 수는 없으니까

칠월 칠석X사회적 거리두기,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