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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관계에서도 맺고 끊음이 중요하다. 그것은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우리는 그 관계에 마지막에 문장에 찍는 부호를 찍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점찍은 곳에 아직은 미련이 남아있어 한동안을 그 손을 때지 못한다. 그저 망부석처럼 이러지도, 그렇다고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게 되면 자연히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생각이 많아질 때,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마침표를 찍었던 그 손을 슬며시 움직이며, 그 마침표를 쉼표로 바꾸는 것이다.

 

조금 쉬어가면 괜찮아지겠지.”

 

시간이 우릴 해결해 주겠지.”

 

하지만 우리가 마침표를 찍을만한 생각을 했던 결정이라면, 그 결과는 대개 변하지 않는다. 처음 했던 결정이 맞는 경우가 많다. 마치 시험문제를 고치면 틀리는 경우가 있듯 말이다.

 

그렇게 한 번 쉼표가 찍혔던 문장의 마지막은 더 강한 마침표를 가지오기 마련이다. 문장 안에 쉼표는 잠시 쉬었다가 더 강한 주장을 하는 역할을 할 때가 있듯이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한순간의 실수로 조금은 좋게 남을 수도 있었던 기억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을 기억으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또 때로는 알지 못해 하루에도 수백 명씩 스쳐 지나가는 사람보다도 더 멀어지는 관계가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또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 너무도 많아서 어떤 곳에 어떤 문장 부호를 찍어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그때의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문장부호는 마음이 시키는 부호이지 아닐까.

 

 

 

어느 곳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까

 

나는 그것이 고민이었다

나를, 또 너를 위한

결정,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