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썸네일형 리스트형 더 아름다운 것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것들에도 가치를 부여하곤 한다. 예를 들면 우리 자신에게도 말이다. 어찌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모두에게는 각자의 색이 있고, 각자의 개성이 있는 법인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연봉으로, 월급으로, 시급으로 우리의 가치를 한정한다. 더 가치 있음으로 모르고 우리는 그 한정된 가치 속에서, 그 가치만큼만으로 살아간다. 이런 습관은 아름다운 것을 볼 때도 나타난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도 더 아름다운 것들을 찾는다. “와, 진짜 아름답지 않아?” “아니, 이것보다는 저게 더 아름다운 것 같은데?” “아니, 그때 그게 더 아름다웠지.” 그 아름다움의 대상은 물건일 수도, 지난 추억일 수도, 어쩌면 사람일 .. 더보기 무너지다 유독 사람이 힘들 때, 자신이 쌓아왔던 것을 잃었을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무너지다”이다. 무너진다는 표현은 대개 건물이나 사물에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때로는 사물에 사람을 빗대어 설명하는 의인화의 작업과 같이, 사람을 사물에 비유한 것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전은 다르게 설명한다. “몸이 힘을 잃고 쓰러지거나 밑바닥으로 내려앉다." 이것 말고도 “무너지다”에 대한 정의가 많이 있지만 보통 생각하는 정의는 없었다. "건물이나, 탑 따위가 아스러져 내려앉다“ 되려 사전은 사람에 대한 “무너지다”라는 표현을 더 많이 정의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건물이 무너지는 경우보다 사람이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느 쪽이든 무너진다는 것은.. 더보기 장마 눈물이 촉촉이 마음을 적시기 시작한다. 비단 그 눈물은 마음뿐만 아니라 메말랐던 많은 부분을 적셔간다, 그것이 발단이 되었는지, 그것의 감정은 더욱 격해진다. 하루, 이틀 메말랐던 것들을 촉촉이 적셨던 그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흐른다. 그렇게 세찬 눈물을 퍼붓다가는 대성통곡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렇게 여러 가지의 감정이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면 그제야 다시 촉촉이 적셨던 눈물로 돌아간다. 대개 눈물이 촉촉한 습도로 우리를 적시기 전에 우리는 화창한 날에 뜨거운 열정을 더해 살아가는 날이 많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상 현상들이 겹치면서 하늘의 구름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견디다 못한 하늘의 구름은, 우리의 마음은 이내 비로 또 눈물로 바뀌어 그 뜨거움을, 그 열정을 식힌다. 그것은 우리가 직접 .. 더보기 편지 이제는 너무도 애틋한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 있다. 바로, “편지”이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가 고도로 발달해 편지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편지라는 단어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안에 담긴 애틋함을 기억하고 있다. “왜 일까?” 분명 편지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명함에도 말이다. 우리는 흔히 “편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우편물로서 우체통에 배달되어 우리가 열어보는 것을 우리는 편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린다. 하지만 편지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이렇다.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그렇다. 편지의 의미에 어디서도 “우편물”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즉,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문자, sns, 심지어는 그럼에도 우리가 .. 더보기 톱니바퀴 언젠가, 톱니바퀴 여러 개가 맞물려 돌아가는 벽 시계를 본 적이 있다.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쉬지 않고 돌아가니 조금은 어지럽기도 했고, 왠지 모를 익숙함이 시계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사로잡았다. “왜일까.” 왠지 모를 익숙함을 찾아내기 위해 한동안 그곳에서 자리를 지켰다. “야, 어제 너 없어서 고생 진탕했잖아!” “아, 미안 어제는 약속이 있었어.” 어디선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다른 파장의 두 남자의 목소리였다. “후, 다음부터는 대타라도 구하고 쉬어.” “어제는 진짜 급해서 그랬어. 미안. 내가 밥 살게.” 두 마디의 대화가 더 오가고 그들은 밖으로 나갔는지 문소리가 들려왔다. 그 둘의 대화는 한동안 자리를 지키던 나의 머리를 때렸다. 우리네 삶이 톱니바퀴와 너무도 유사했던 것이.. 더보기 전화 헤어지고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헤어지고도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생길 때면, 대개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한 상황은 보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되었거나, 아니면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경우이거나. 두 경우 모두 사랑이 시작된, 사랑을 하게 된 기간만 다를 뿐, 그 사람이 하루 종일 맴돈다는 것은 같은 현상이다. 후자의 경우, 즉 사랑을 시작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서로를 나눈 후에는 헤어진 후에 전화를 하는 것이나, 만나는 것이 사랑을 처음 시작한 이들보다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한 전자의 경우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랑의 시작은 대개 혼자만의 사랑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후 점차 시간이 흘러.. 더보기 계획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공자가 한 말 중의 일부이다. 그 말을 조금 더 살펴보면 이렇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그만큼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 말과 같이 우리는 어떤 일을 들어가기 전에 자신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운다. 그것이 문서로 정리된 계획이든, 머릿속에서 맴도는 계획이든. 하지만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기 원한다. 과연 우리가 세웠던 계획들이 빠짐없이 실현된 그런 기억이 있는지. 우리의 계획대로 온전히 구현된 일이 있는지를.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큰 틀은 어찌 계획과 맞추어졌는지 모른다. 아니, 결과는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되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우리.. 더보기 길을 잃다 우리는 항상 길 위에 놓여 있다. 그 길은 평탄한 길일 수도, 높은 경사가 진 오르막일 수도,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일 수도, 때로는 아무 이정표가 없는 광야와 같은 황무지일 수도 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많은 선택과 좌절을 경험한다. 분명 좋은 선택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잘 기억나지 않는 까닭은 좋지 못했던 선택들이 더 많았을뿐더러, 그 선택들이 우리의 기억을 더 오래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느낀 길은 이러했다. 한 번 그 길로 발을 내디디면, 돌이킬 수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선택이라는 단어인지 모르겠다. 그 길로 들어서면 필히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마치 후진이 되지 않는 차처럼, 멈추어 있거나, 앞으로 나가는 방법 둘 중 하나였다. 그러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