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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누구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누군가는 그 인사를 받는다. 또 누군가는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 이상한 표현이다.

 

인사를 하고, 인사를 받는다.”

 

우리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를 보면 인사를 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가르쳤던 사람들도 어디선가는 자신들의 말처럼 인사를 하고, 또 어디선가는 인사를 받고 있다.

 

이야기 초반에 말했듯이 그 관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우리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될 때가 있다.

 

그때의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에휴, 저 사람은 자존심도 없네.”

 

이것도 이상한 점 중 하나이다. 누군가의 인사를 고개 숙이는 사람의 자존심의 정도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그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것이다. 누가 그런 것을 심어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사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세 가지 정도를 볼 수가 있다.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이 세 가지 뜻 중에서 인사를 받는다고 표현할만한 뜻은 한 가지 밖에 없다.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나머지 뜻은 인사를 서로 하는 것이다. 절대 한쪽이 받고 한쪽이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세 번째의 뜻 말고도 인사를 하고 받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것이 직급에 대한 차이에서 나올 수도, 또는 나보다 하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나올 수도, 어쩌면 좋지 못한 기분을 추스르지 못한 자신에게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생각했으면 좋겠다. 인사는 절대로 한쪽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리 직급의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아무리 자신의 기분이 허용치 않더라도 받는 만큼 가야 하는 것이 인사이다.

 

한쪽만 하는 것은 충성이지 인사가 아니다. 사람을 높여주는 사람이 될 것인가, 시림을 하찮게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인가.

 

 

 

 

한쪽만 하는 것은 충성이지 인사가 아니다

사람을 높여주는 사람이 될 것인가, 시림을 하찮게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인사,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