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썸네일형 리스트형 운명 거리를 거닐다 보면 수많은 순간들을 마주한다. 정신없이 뛰어가는 누군가에 시선을 두고 있노라면, 대개 그들이 원하는 곳까지 시선이 머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로는 그들이 멈춰 선 순간을 마주하곤 하는데, 그곳은 신호등 앞이었다. 또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고 있노라면, 버스를 따라 뛰어가는 이를 마주할 때가 있다. 어릴 적의 나는 재미로 경쟁심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면,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마치, 이 버스를 놓치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표정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내가 몸을 담고 있는 그 버스가 막차였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표정에 우러나오는 감정은 절실했다. 이런 순간들을 남녀 관계에 대입시켜 보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과 선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