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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당장을 살기 위해 다가올 미래를 희생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이 있다.

 

바로, “거짓말이다.

 

우리는 보통 현재를 팔아 미래를 살아가곤 한다. 어쩌면 이 표현에 분개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현재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그렇지만 우리의 현재를 받쳐서 미래가 다가온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나는 그 사실이 조금은 슬프게 다가온다.

 

현재를 팔아 미래를 살면 우리의 시간은 그 어디에 있는 것인가. 과연 우리는 어느 시간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것인가. 조금 슬프긴 하지만 그것이 현실임은 자명하다.

 

그런 우리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이 거짓말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 거짓을 말하는가. 보통 거짓말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처했을 때, 혹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상황에서 많이 사용한다. , 거짓말은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반면, 진실은 자신을 이롭게 하기도, 때로는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공증이 되는 사실이기에, 자신의 편에만 서 있지 않는다.

 

한 번은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맞추어간다. 단지, 세 치의 혀로써 말이다. 때로는 그 모습이 역겹기도 했고, 또 때로는 그렇게 사는 편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 치밖에는 되지 않는 혀로, 모든 것은 자신에게 맞추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 치의 혀가 놀린 이야기들은 혀의 길이만큼이나 오래가지 못한다. , 진실이 드러나고는 만다.

 

세 치의 혀는 자신이 뿌린 거짓의 씨앗을 감당치 못한다. 너무도 많이 뿌려 자신이 전에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긴 글을 쓸 때면, 받는 유혹이 있다. 바로 복선에 대한 것이다. 복선은 글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하지만 그 복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글에 품격이 느껴진다.

 

상상해보았으면 좋겠다. 복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복선을 설치해 글을 쓰는 본인도 그 복선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과, 적재적소에 알맞은 만큼만 사용해서 좋은 글이 만들어진 상황을.

 

우리는 과연 어느 글을 선택할까. 분명 후자의 것일 것이다.

 

거짓을 그렇게 짜임새 있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거짓은 다급한 상황에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므로 그렇게 사용할 수도 없다.

 

반면, 진실의 경우는 어떠한가. 진실을 자명하다. 그렇기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단지 그것으로 끝이다.

 

그것을 꾸미기 위해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도 없고, 그 사실을 왜곡시킬 필요도 없다. 하지만 꾸미고 왜곡시키는 날에는 그것이 거짓이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거짓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 거짓으로 인해 많은 상황들을 넘겨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밝혀지는 몇몇 거짓들에서 그 사람의 인품이 결정된다.

 

그렇게 많은 거짓을 뱉고도 모든 말을 수습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명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기 때문이다.

 

이렇듯,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흐름을 거스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세 치의 혀를 놀리기 전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흐름을 거스를 것인가. 아니면, 조금 느리더라도 멈추었다 갈 것인가.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당장을 살기 위해

다가올 미래를 희생시키는

어리석은 짓

거짓말, 김경민